환갑 브랜드를 MZ들의 힙한 브랜드로
1961년 탄생 이후, 어느새 환갑을 훌쩍 넘긴 판피린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MZ 타깃에게 판피린은 할머니·할아버지 세대가 선택하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미 오래된 경쟁 브랜드들은 기존 화법에서 벗어나 MZ 타깃을 겨냥한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있었고 판피린 역시 박보영, 혜리, 고민시 등 모델 변화를 통해 MZ 타깃과 본딩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MZ 타깃과 본딩은 기대만큼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60세 이상 기존 충성 고객의 이탈도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판피린은 브랜드 탄생 60년 만에 신제품 <판피린 타임>을 출시했습니다. 이번 캠페인 과제는 단순한 신제품 런칭이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MZ 타깃이 <판피린 타임>을 ‘환갑을 넘긴 어제의 브랜드’가 아니라 ‘힙하고 트렌디한 오늘의 브랜드’로 다시 보게 만드는 것. 즉, 브랜드 인식 전환을 만들어내는 일이었습니다.
중요한 건, AI를 쓸 줄 아는 아이디어
현실적으로 이번 캠페인은 예산과 일정의 제약 안에서 과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런 조건을 감안하면 AI 활용은 가장 확실한 선택지였습니다.
다만, 66.8%의 소비자가 표정이나 움직임이 어색한 AI 실사 콘텐츠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답한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AI를 단순히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도구로 쓰는 것이 아니라 AI 제작 환경에서 완성도를 최대한 확보하면서 MZ 타깃의 문화 코드를 맞추는 묘수가 필요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 2030 타깃의 콘텐츠 소비 방식입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21세기 대군부인, 나 혼자만 레벨업 사례처럼 타깃은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등 이른바 ‘디지털 서브컬처’에 익숙하고 판타지적 설정과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세대입니다.
결국, 해답은 명확했습니다. 실사를 어색하게 흉내 내는 AI가 아니라, 애초에 AI가 잘 작동할 수 있는 문법 안으로 들어가는 것.
그렇게 도출된 방향이 웹툰/애니메이션 기반 판타지 AI 영상이었습니다. 이 방식은 실사 표현의 어색함을 줄이는 동시에, 판타지 장르 특유의 스타일과 상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였습니다.
MZ에게 붙은, 멍청한 고뿔 귀신 네 놈을 한 번에 날려주마!
<판타지 타임>은 3개의 제품 라인업에 맞춰서, 각 제품별 차별화된 판타지 세계관을 설계했습니다. 제품별 특성과 장르적 상상력을 연결하여, 따뜻한 차 형태로 마시는 건조 시럽은 ‘궁중 로맨스 판타지’. 물 없이 녹여먹는 산제는 ‘퇴마 판타지’, 스틱형 파우치로 복용하는 이부펜 스틱은 ‘마법소녀 판타지’로 풀어냈습니다.
메시지 측면에서도 타깃의 언어 습관을 반영했습니다. ‘별다줄’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판피린 타임도 줄여서 “감기엔 판타지, 판피린 타임이지” 같은 표현으로 연결함으로써 오래된 브랜드 네이밍에 힙하고 트렌디한 인상을 부여했습니다.
클라이언트도. 약사님들도. 소비자들도. 자려고 누웠는데 판타지~
캠페인 성과는 클라이언트 사내 반응과 소비자 브랜드 인식 변화 측면에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캠페인 이후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사 내부에서 제작 방식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고, 사내에서 AI 기반 고효율 제작 프로세스를 구축한 최초 사례로 평가받았습니다.
영업 현장에서도 의미 있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감기약 비수기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캠페인 집행이 약사 설득용 세일즈 톡으로 작용하여 약국 사입 및 진열 증대에 기여했습니다. 소비자들 역시, “올드한 판피린이 달라 보이네요”, “AI인 듯 아닌 듯 영상 퀄 너무 좋네요”, “웹소설, 웹툰 인기가 올라가는 시대를 잘 겨냥한 광고”, “AI를 이용해 판타지 컨셉을 잘 살린 광고 같아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