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Era] 1호. Paul Trillo가 AI를 다루는 방법
“이 광고는 100% AI로 만들었습니다.”라는 뉴스가 뉴스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일까요? 도파민 과다의 시대, 우리가 받는 자극에 대한 역치는 점점 높아지고, AI를 활용한 제작물에 씌워주었던 핸디캡 필터도 스멀스멀 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섭섭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합니다. 피 땀 눈물을 쏟으며 어렵게 익힌AI로 만든 제작물에게도 ‘Creativity’와 ‘Craftmanship’이라는 본질로 승부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AI를 활용하여 영상 제작을 시도하는 수많은 아티스트 중 가히 전 세계 Top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아티스트이자 영화/광고/뮤직비디오 감독 한 분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OPEN AI가 SORA를 활용한 영상을 선보였을 때, 과연 그 영상들을 누가 만들었을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SORA를 활용해 보도록 초청된 몇 안 되는 크리에이터 중 하나!
‘Runway영화 공모전’의 심사위원이기도 했던 ‘Paul Trillo’를 소개합니다.
AI Film Director: PAUL TRILLO
그는 ‘실험적이고 개념적이며 고도로 기술적인 영화로 자신의 호기심과 환상에 도전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그는 이미 D&AD의 Next Directors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으며 "The One Show's One to Watch"와 "30 Under 30 Film Festival's Director to Watch"를 포함한 여러 상을 수상했습니다.
SORA가 전 세계 최초의 No Shooting AI 뮤직비디오라고 소개한 <The Hardest Part> 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된 AKQA의 GoFundMe캠페인(2022년) 으로 그의 작품을 접한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그의 작품을 보면 요즘 우리나라에서 시도되고 있는 AI활용 영상 기법을 이미 2년 전에 창시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그가 최근에 만든 또 다른 뮤직 비디오 한 편이 있는 데, 이번에는 ‘100% AI 제작’이라는 목적이 아닌, ‘Creativity’라는 본질적 목적을 위해 기존의 창작 툴과 ‘AI VFX(특수효과)’를 자유자재로 혼합하여 영상을 완성하였습니다. AI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먼저 걸어간 그의 행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소개 드립니다.
8개월 전 제작된 <ABSOLVE>*라는 뮤직비디오입니다.
*뮤비의 주인공이자 압도적 비주얼(!)의 소유자인 프랑스 뮤지션 Jacques Auberger(자크 오베르제)도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닌데요, 이번 그의 뮤직비디오는 Paul Trillo와 협업하며 예술성이 폭발한 것 같습니다. (개취입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촬영된 이 뮤비는 자크를 감정의 세계로 이끄는 움직이는 눈물방울을 따라갑니다. 눈물방울은 거대한 물방울로 자라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는 촉매제, 바이러스가 됩니다. 떠다니는 물방울은 고전 예술 작품을 전이시키고, 감염시키고, 부식시켜 그 표면 아래 숨어 있던 고통을 드러냅니다. 이는 인간의 창조물을 흡수하여 새로운 왜곡된 시각으로 다시 뱉어내는 우리의 집단의식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네요.(흠, 깊다 깊어^^;)
뮤비의 심오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Paul Trillo는 이번 뮤비 작업에 AI VFX를 도입하여 AI의 활용가치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기존의 3D 렌더링과는 확연히 다른 미학을 AI(가 아닌)와 만들어 낼 것으로 믿었고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이 뮤비에는 전통적인 VFX와 Stable Diffusion, Runway 및 Luma Labs와 같은 AI 지원 도구를 결합한 80개 이상의 시각 효과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는 특별히 AI VFX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도 올려주었는데요 디테일 기법이** 궁금하시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Stable Diffusion으로 눈물방울, 녹아 내리는 그림들, 얼굴 노화 효과를 만들고, Runway의 Gen-2로 물방울의 움직임, 로토스코핑, 프레임 인터폴레이션과 슬로우모션을, Luma Labs로는 Jacques와 Louvre의 배경의 3D NeRF 스캔을 캡처하였다고 합니다. 이 모든 요소들은 After Effects로 조합되고 마지막에 FX pass에서 16mm 필름 느낌으로 변환하였다고 합니다.
그가 AI를 활용한 이유는 AI가 더 쉽기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적 기술과 미학으로 새로운 내러티브를 탐구하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 무수한 제작 과정을 소개하며 그는 또한 이야기합니다.
“여러분 앞에 놓인 옵션을 큐레이팅 하는 것은 감독들이 항상 해왔던 일이지만, 우리는 이 정도 규모와 속도를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풍부한 옵션에는 선택의 역설이 따릅니다. 옵션이 너무 많으면 아티스트가 마비될 수 있습니다. 언제 멈추고 결정을 내려야 할지 아는 것이 진정한 기술입니다.”
그래도 휴먼, 아직 우리의 역할이 남아있다는 희망이 샘솟네요…
끝으로 Paul Trillo가 놀면서 오른손으로 만든 것 같은(왼손잡이일 것이라는 가정법^^) 짧은 영상 <Ephemera> 도 한번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SORA도 아니고 그냥 Runway Gen-2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머릿속 상상을 Text to Image로 프롬프팅하고 간단한 모션을 넣어 만들어진 결과물. 끊임없이 변화하는 구름에서 그는 무엇을 본 걸까요? 제목 <Ephemera(일시적인 것)>와 그의 영상 소개에 쓰인 짧은 문구 “Permanence is a human construct.(영구성은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이다)”를 훔쳐 보며, 흠모의 마음을 담아 Paul Trillo의 인스타그램에 팔로우를 눌러봅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 인가 봐요^^
Editor : AI LABS 김효진 책임
💡 참고하면 좋은 자료
- PAUL TRILLO (링크)
- 프랑스 뮤지션 Jacques Auberger (링크)
- AI VFX 제작과정 (링크)
- PAUL TRILLO의 Ephemera (링크)
- PAUL TRILLO Instagram (링크)